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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8 귀엽고 톡톡튀는 도트게임, "아이코노클라스트"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귀엽고 톡톡튀는 아이코노 클라스트를 짤막하게 리뷰해보겠습니다.

저의 리뷰는 항상 솔직하려고 노력하고, 엔딩에 대한 스포는 절대 없습니다.

 

우선 이 게임은 스웨덴의 개발자인 요아킴 샌드버그(Joakim Sandberg)가 1인 개발로, 8년동안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만큼 게임을 하다보면 굉장히 노력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굉장히 편하고 즐기기 쉬운 게임인만큼, 이 게임을 찾는 예상 독자들분도 그런 편한 리뷰를 바라실 것 같다는 마음에서 몇가지 장단점을 정리해보며, 리뷰를 해보도록하겠습니다.

 

 

장점

 

1.굉장히 예쁜 도트와 좋음 음악, 효과음

 

아마 이 게임이 다른 게임보다 특히 뛰어난 점을 이야기해보라면, 바로 굉장히 뛰어난 도트와, 좋은 음악, 그리고 귀여운 효과음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결코 무겁지않고 산뜻하고, 캐릭터들이 보고만 있어도 굉장히 예쁘고 귀엽습니다.

 

 

2.굉장히 재미있고 간단한 퍼즐요소

 

사실 이 게임은 플랫포머로도 분류되지만, 실제로 컨트롤을 요하는 부분보다는, 각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길을 나아가는 성격이 강합니다. 즉 게임 시간 대부분을 퍼즐을 풀며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런것이 굉장히 복잡하기 보다는 몇가지 간단한 특징들을 던져주고 그것을 조합해가면서 풀어가는 간단한 퍼즐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캐쥬얼함과 더불어 이 게임은 맵 전체를 퍼즐과 같이 짜놓았기 때문에, 그 점이 어떤 면에선 굉장히 신선했는데요. 즉 캐릭터가 맵을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퍼즐 박스 안에 있는것과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유저는 맵 이곳저곳 활보하며 하나의 커다란 퍼즐을 풀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메트로베니아적 성격이 있다고도 흔히 평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맵이 캐쥬얼하고 잘 응축되어있는 느낌 때문에, 저는 이 게임에서 맵이 하나의 퍼즐박스같다고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점

 

3. 스토리와 대사에서의 약간은 진부하고 유치한 면

 

아이코노클라스트의 뜻은 한국말로 하면 '우상파괴자'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스토리가 굉장히 깊이있고, 어떤 철학적인 면도 기대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조금은 오산인것 같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제 앞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바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맞닥뜨리는 스토리는 그런 깊이를 충족시키는 커녕, 평균의 수준보다 조금은 하향된 기분이 많이 듭니다. 우상파괴자했을 때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광신도들의 진부한 모습, 진부한 스토리들이 이 게임을 가득 채우고 있고, 거기에 환타지 SF적인 내용이 섞여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환타지 SF라는 이 이상한 말은 이 게임에 정말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우주와 신기술을 소재로 하고있지만, 정작 그런 SF적인 느낌은 많이 안 들거든요.

 

하지만 정말 참기 어려운 것은, 인물들의 대사 수준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정말 대사를 읽는 순간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요, 주인공을 제외하고선 다들 떼만쓰는(?)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모두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의 세상 안에서만 밸밸 꼬여서 일들을 저지르곤 하는데요, 범우주적인 스토리에서 그런 유치한 인물들을 보면 굉장히 한숨이 나오곤 하였습니다.

 

 

4.계속 되는 길찾기

 

앞서말한 2의 장점에 어떤 부작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맵 전체가 하나의 퍼즐이다보니, 계속해서 확인했던 길을 또 가고, 또 다시 돌아왔다 또 돌아가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어떤 한부분에서 퍼즐을 맞닥뜨렸다면 그 부분에 멈춰서서 조금씩만 이동하며 푸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게임은 퍼즐의 모든 내용을 알기 위해선, 맵 전체를 한번만 이동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하며 이동해야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평소 길찾기를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맵 하나가 통째로 퍼즐이라는 이 점이 굉장히 단점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참신하고 재밌었지만, 나중에 가면 스토리와 관련없는 퍼즐들의 나열에 지칠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퍼즐이 아니라, 계속 왔던 곳을 되돌아가게 만드니깐요.

 

위에 말한것처럼 맵으로치면, 잘 압축되어있지만 퍼즐로 보기엔 너무나 돌아가서 확인해야할 길이 너무 멉니다.

 

 

5.적은 재미의 보스 공략

 

그리고 이 게임은 플랫포머의 형식을 지녔지만, 결코 컨트롤을 많이 요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맵이라는 퍼즐을 풀다보면, 어느순간 보스전이 시작되는데요.

 

이 보스전은 특정 공략을 아는 순간 한번에 깰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쉽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공략을 아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게 아니라, 단지 한번 죽어보면서 패턴을 보면 깰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놨습니다.

 

즉 공략을 알고싶다면, 한번의 목숨과 바꿔라는 식이죠. 유저의 실력이나 판단과 관계없이, 답을 보는 방법이 한번의 죽음이라는 것은 "죽어서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공략하는 재미가 없다는 것"에서 단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 추천 or 비추천해드리고 싶은 분

 

평소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트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맵 전체가 하나의 퍼즐이라 계속 이동하더라도 인내심을 잃지않고 재미를 느끼실 분, 인물들의 대사를 비판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무슨 말이라도, 공감부터 해보시는 그런 분에게 이 게임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인 개발자의 게임들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되면 굉장히 작품적으로도 수작이라고 제가 감히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떤 재미를 위해서, 재미있는 플랫포머 게임을 찾는 분들"에게는 이 게임을 그닥 많이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이 게임은 많은 대사와 퍼즐로 이루어진 게임이니깐요.

 

누군가에겐 재밌고, 누군가에겐 재미없을테지만, 그렇게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게임이겠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잘 만든 게임, "아이코노클라스트" 리뷰였습니다.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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