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잡설을 해보자면 : 비 소식이 연이은 가운데, 오늘 저녁에 비가 내릴까 안 내릴까 조마조마한 저녁입니다. 저는 비 내리는 날이 좋습니다. 특히 이런 추워지는 저녁에 밤비가 내릴 때 정말 좋아합니다. 꽤 오래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비가 내리면 신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밤이라 거리가 텅텅 비었는데, 비까지 내리면 아무도 없이 음악 듣기 좋은 기분이 되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데 거리에서 다른 목소리가 안 들리니깐 그래서도 좋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영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엔 비가 정말 잘 내린다고 들었습니다. 마음으로. 마음만으로, 춥고 매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기념으로, 그런 기념으로, 오늘은 영국의 신나는 인디 락 밴드, “더 레이크스”(The Rakes)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신난 노래에도 불구하고, 신남에 비해 우리나라에 굉장히 못 알려진 밴드입니다. 그리고 오아시스나 뮤즈 같은, 브릿팝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에서 그 이름을 떼질 못하는 소위 메이저 밴드에 비교하면, 정말이지 영국에서 인지도도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선 한곡 들으시면, 제가 왜 이 밴드를 추천하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더 레이크스는 2003년 런던에서 결성되었다고 합니다. 멤버는 알란 도노호(Alan Donohoe), 제이미 혼스미스(Jamie Hornsmith, 베이스), 라세 피터슨(Lasse Petersen, 드럼), 매튜 스윈너튼(Matthew Swinnerton, 기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의 장르는 흔히 포스트 펑크로 분류될 수 있는데, 그렇게 장르로 분류되어 설명되고 이해될 필요도 없이, 이미 이들의 곡들은 비교적 쉬운 곡의 구성과 반복에서 듣는 사람들의 편안한 흥을 이끌어냅니다. 2005년 발표된 그들의 첫 번 째 앨범인 Capture/Release부터 호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UK 앨범 차트 32위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정말 이 밴드는 보컬부터 연주를 맡은 멤버들까지 너무나 특이합니다. 특히 보컬의 목소리는 그 어떤 기교도 없고, 목소리의 특색도 없는, 정말이지 평범한 목소리로 나직이 부르면서도 스스로 흥을 못 견디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밴드 스스로도 영향받은 밴드에 펄프를 꼽고 있고, 보컬의 노래가 흔히 밴드 펄프(Pulp)의 보컬인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에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그 보다 더 담백하고 더 기교가 없어 보일 정도니, 그 어수룩한데서 오는 매력이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교가 없으면서도 흥을 스스로 못 견디는데서 듣는 사람까지 흥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기타나 베이스의 훌륭한 실력이면서도 장난스러운 기교가 그 보컬의 목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어디서 보컬이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정말이지 영화에서 보는 천재들에게 보이는 세상은 오히려 순박한 세상인 것처럼, 목소리든 표정이든 이 보컬에겐 이 세상에 그 어떤 심각한 일도 없는 것만 같습니다. 이른 바 그 어떤 문화적 깊이 없음의 매력이 뿜뿜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제가 꼽은 베스트가 나옵니다.





밴드 멤버들 모두가 정말 친한 친구처럼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음악에 진실성이 있어 제가 그것들을 매우 좋아한다면, 그들의 흥은 이런 우정의 신남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장르가 어떻고, 깊이가 어떻고, 그런 것들이 이런 음악 앞에 필요가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듣는 사람들이 고이고 고여버려서 누구한테들 알아들을 수 업는 꼰대짓같은 것이나 할 때 생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러지가 어쩌고, 팝펑크가 어쩌고, 디스코 뭐시기. 한 때는 대중음악으로 우리 곁에 단지 신나고 진실되었던 것들이 역사를 지나니, 결국 장르 놀이에 분류되는 식으로 사용되어서는, 그 어떤 장르도 아닌 것 같은 음악에 깊이가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의 입에나 오르내리며 이용당하고 있다니 슬픕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깊이도 없습니다. 하지만 부르고 들으니 신나고 저는 단지 그것으로 이미 넘칠 정도로 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락은 클래식이나 듣는 사람들이 할만한 짓거리에 놀아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펑크가 이래야된다'는 생각부터 펑크가 아닌 것이라 생각하고, 개러지가 언제부터 장르적 기준으로 제시되어야 하는 개념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의 진실함으로 장르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놀려줄 밴드, "The Rakes"의 소개였습니다.


2009년, 그들의 세번째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인 "Klang"과 함께,

더 레이크스가 발표한 앨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apture/Release(2005)

Ten New Massages(2007)

Klang(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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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브릿팝 밴드 중에서도 서정적인 밴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트래비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서정적이지만 결코 우울하거나 어둡거나 슬프지도 않은, 굉장히 감미롭고 낭만적인 곡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몇몇 굉장히 우울한 곡을 들을 수도 있긴 하지만, 그 곡들도 하나같이 명곡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트래비스하면 낭만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노래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연인과 같이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노래들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에는 코미디 영화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벤 스틸러(Ben Stiller)가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래서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이 음악은 가사부터 너무나 감미롭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Glasgow) 출신인 밴드, 트래비스는 보컬인 프란 힐리(Francis Healy), 기타에 앤디 더롭(Andrew Dunlop), 베이스 더기 패인Douglas Payne Jr.), 드럼을 맡는 닐 프림로즈(Neil Primrose)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에서 활약하는 밴드들이 그렇듯이 그들도 인디 밴드로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전 밴드 이름은 러닝 레드나 글래스 어니언 같은 이름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정하게 된 트래비스란 이름은 그 유명한 명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가 연출한 파리, 텍사스란 영화에서 해리 딘 스탠튼(Harry Dean Stanton)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 트래비스였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 여운이 가슴 깊이 남았던 기억이 있는데, 조만간 이 곳에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래스고우의 클럽과 바에서 공연하던 트래비스는 영국에 진출하여, "Go! Discs"의 오너였던 앤디 맥도날드와 개인 계약을 맺게 되고, 1“Good Feeling"을 발매함으로써 메이저 밴드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특히 2"The Man Who"를 발매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이 앨범은 UK차트 1위에 올랐고, 영국내에서 300만장 이상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3"The Invisible Band"까지 UK차트 1위에 오르면서 성공한 밴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습니다. 그들의 영국 내에서 명성은, 브릿 어워드도 두 번 수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중간에 드러머가 수영장에서 다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고, 잠시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한 앨범 활동과 꾸준한 호평으로, 영국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굉장히 사랑받는 밴드로 계속 활동을 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절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대중성을 지니면서도 전해주는 감정의 감미로움은 정말이지 순수함이 계속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진실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몇 몇 밴드들이 대중성을 확보해나가면서, 다분히 미국적인 스타일에 길들여진 것에는 굉장히 상반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비해 트래비스는 감미로운데 너무나 순수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주는 굉장히 예쁜 자연같은 밴드입니다.





요즘은 보컬인 프란 힐리가 저렇게 수염을 길렀는데요, 언뜻 보면 라디오헤드의 톰요크의 스타일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하지만 저 순수한 웃음,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면 이내 프란만의 매력이 뭔지 알게 될 거 같습니다. 2008년 펜타포트, 2016년 지산 밸리에도 오는 등 내한 콘서트의 기회도 자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한국에 오면 직접 가서 그 음악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밴드는 그렇게 성공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밴드라고 하니 음악을 듣고도 엄청 좋아했는데, 호감이 계속 들게 하는 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무쪼록 꾸준한 활동으로 계속해서 트래비스의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발매한 트래비스의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Good Feeling (1997)

The Man Who (1999)

The Invisible Band (2001)

12 Memories (2003)

The Boy With No Name (2007)

Ode To J.Smith (2008)

Where You Stand (2013)

Everything At Onc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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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음악을 들으며 한 생각을 풀겠습니다.


태풍이 왔습니다. 우리나라 동해상을 지나고 있는데 오랜만에 비가 있는데로 내립니다.

이것도 겨우 이틀밖에 안 된다는데 조금은 비가 더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해서가 아니라, 모든게 다 싹 씻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여름엔 하늘이 땅에 대해 저주라도 한 건지 비가 너무 안 내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씻겨나간다는 것은, 하늘이 허락해서가 아니라 그가 못 참고 내리는 비들에 의한 것입니다.


까짓거 비를 안 내려준다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지금까지 이 모든 묵은 것들을 얼마나 참아낼 수 있나,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버텨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답답합니다.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았고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이 정도 비에 거리의 묵은 때들은 그냥 축축해져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것입니다.





아침부터 프랑스 영화를 몇 개 뒤적이다가, 언제부턴가 저 식상하게 느껴져버린 저 태도들.

반항이니, 발전이니, 자유니 하는 것들. 이제는 젊음의 이름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


결국엔 그 언저리에만 돌고 있으면서, 똑같은 말들이, 평가들이, 도대체 왜 알아야될지 모르겠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었는지, 똑같은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전통들.


더 식상하게는 개성이니 하는 것들.

그 누구도 이런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개성이란 것을 가지고 있을만한 사람들도

다 사라져 없어버려 도무지 찾을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은,

마지막 90년대의 폭발이 그만큼 인상깊어서 였을지도 모릅니다.


부패한 근대가 어쩔 수 없이 일으킨 폭우처럼,

20세기 후반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묵은 때들은 그 자리에 고여서 굳어버리고는 다시 썩어버리겠지요.


무엇을 기대하든, 무엇을 비평하든.

말들은 시선들을 기대하고, 시선들은 영혼을 잃은 것마냥 따라다닙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하고, 도대체 누가 그런 시선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그것들에 무슨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훌륭한 것들이 모조리 다 하나의 박제처럼 싸구려 비평들에 전시될 뿐입니다.


쓸려가야 할 것들은 오로지 그런 시선들인데,

그 시선들에 의해 세상이 썩어나갑니다.

락엔 무슨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가 비평이라니요?




취향이니 선호니, 모이면 기준이 되고, 정설이 되고,

같이 따라가는 사람들이 다시 또 모여 인기가 되니 뭐니. 성공이니 실패니.

그걸 버텨낼 힘이 없다는 건 또 뭐고. 이 훌륭한 음악들 앞에서 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음악을 얼마나 들었든간에, 맞다느니 틀렸다느니,

훌륭하다느니 퇴보했다느니 그건 또 다른 소리인 겁니다.


21세기, 보기만 해도 두근거릴만큼 이 새로운 단어 앞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오히려 개성이란 것은 말할 수 없는 신비나 새로운 세계의 이정표가 아니라,

이빨만 커다란 멍청한 돼지들의 취향들로 이루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난, 21세기의 모든 성공과 실패 앞에서

아주 자주 이해가 되지 않는 꼴들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가사/해석


And you see, I kind of shivered to conformity

그리고 너는 보고 있지, 내가 순응하기 위해서 얼마나 떨고 있는지.

Did you see the way I cowered to authority

넌 내가 권위 앞에 어떻게 엎드려 있는지 보고 있어?

You see, my life, it's a series of compromises anyway

넌 보고 있어, 내 인생을, 그건 어쨌든 타협의 연속이었어.

It's a shame, and I'm conditioned to accept it all, you see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해져있어, 넌 보고 있잖아.

(More) than I had before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ve presently got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ll ever use up

내가 써버릴 것들 것보다 더.

(More) than I really need

내가 필요한 것들보다 더.

(More) than I had before

내가 전에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More) than I've presently got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ll ever use up

내가 써버릴 것들 것보다 더.

(More) than I really need

내가 필요한 것들보다 더.

(More) than I had before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 could possibly spend

내가 써버릴 수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ll ever use up

내가 써버릴 것들 것보다 더.

(More) than I really need

내가 필요한 것들보다 더.

(More) than I had before

내가 전에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More) than I could possibly spend

내가 써버릴 수 있던 것들보다 더.

(More) than I'll ever use up

내가 써버릴 것들 것보다 더.

(More) than I really need

내가 필요한 것들보다 더.

It's more than I can spare

내가 쓸 수 있는 것들보다 더.

My religion is caged

내 신념은 갇혀있어.

 

Safe from progress, purgatory I know

전진하지 않고 안전에 머물러, 내가 알고 있는 지옥.

How does this affect me

이것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Emotionally affect me

감정적으로 내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들.


Will they let me go

그들이 날 내버려둘까?

Will they let me go

그들이 날 내버려둘까?

Will they let me go

그들이 날 내버려둘까?

Equilibrium imbalanced again

평형은 다시 무너져가.

 

I feel no pain

난 고통스럽지 않아.

I feel no...

난 고통스럽지...

I feel no pain

난 고통스럽지 않아.

The Jabberwocky haunts me, in my memory it's caged

무의미한 말들이, 갇혀버린 내 기억 속에서 날 따라다녀.

 

I feel no pain

난 고통스럽지 않아.

I feel no...

난 고통스럽지...

I feel no pain

난 고통스럽지 않아.

But if you punched me in the stomach then I'd feel it again

만약 네가 내 배를 세게 날려준다면, 어쨌든 난 다시 느낄거야.

 

Life is a compromise anyway

삶은 어쨌든 타협일 뿐이야.

Life is a compromise anyway

삶은 어쨌든 타협일 뿐이야.

Life, it's a compromise anyway

, 그건 어쨌든 타협일 뿐이야.

Life, it's a compromise anyway

, 그건 어쨌든 타협일 뿐이야.

And it's a shame, and I'll accept it all

그건 부끄러움이고, 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거야.

 

And you see, I kind of shivered to conformity

그리고 너는 보고 있지, 내가 순응하기 위해서 얼마나 떨고 있는지.

Did you see the way I cowered to authority

넌 내가 권위 앞에 어떻게 엎드려 있는지 보고 있어?

You see, my life, it's a series of compromises anyway

넌 보고 있어, 내 인생을, 그건 어쨌든 타협의 연속이었어.

It's a shame, and I'm conditioned to accept it all, you see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해져있어, 넌 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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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부터 비 소식도 알려진 김에, 어둡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오히려 부드럽고 감성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밴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엘보우”(Elbow)입니다. 저는 특히 이 밴드의 보컬인 가이 가비(Guy Garvey)”의 노래는 제가 들어본 락밴드 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실력이 단순히 기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한에서, “가이 가비의 목소리에는 분명 그만의 감성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그런 진실성이 묻어납니다.



 

엘보우는 영국의 맨체스터 근방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락 밴드입니다. 멤버는 Guy Garvey(보컬), Mark Potter(기타), Pete Turner(베이스 기타), Richard Jupp(드럼), Craig Potter(키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0년부터 모였으나 총 세 번 이름을 바꾼 뒤에, 1997년부터 엘보우로 밴드 이름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엘보우라는 이름을 정하게 된 건, BBC 드라마인 "Singing Detective"에서 그 단어가 단어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대사를 들어서라고 합니다. 그 단어가 팔꿈치라니, 다소 이상하긴 하지만 밴드의 음악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이제 엘보우라는 단어를 보면 팔꿈치 대신 이 밴드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활동을 시작하는 쯤엔 그 뛰어난 음악성으로 많은 레이블들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기획사와의 갈등으로 메이저 데뷔가 점점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발표한 2001년 그들의 데뷔 앨범 “Asleep in the Back"2003년 발표한 ”Cast of Thousands“을 통해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초기 앨범은 다분히 어둡고 우울한 톤의 음악이었지만, 점차 앨범 발표를 거듭할수록 단지 어둡다고만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점차 영국 내에서 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중, 그들의 4집 앨범 "The Seldom Seen Kid"는 발표 직후 UK차트 5위에까지 오르고, 여러 상을 받는 등 그들의 이름을 영국과 유럽 전역에 알렸습니다. 이후 엘보우는 BBC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여 올림픽 주제가 “First Steps"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밴드는 정말 오랜 무명시간을 덤덤히 버텨내었고, 그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도 계속해서 자신들의 예술적 음악을 구축하는 그런 밴드입니다. 그래서 이 밴드를 아트록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7개의 앨범을 냈는데, 앨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Asleep in the Back(2001), Cast of Thousands(2003), Leaders of the Free World(2005), The Seldom Seen Kid(2008), Build a Rocket Boys!(2011), The Take Off and Landing of Everything(2014), Little Fictions(2017)


리드보컬의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에 남는데,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굵으면서 낮은 저음을 풍성하게 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노래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기도 합니다. 한 편에서는, 대부분의 영국 밴드가 한국에 알려질 때 그러듯이, 이 밴드를 라디오헤드의 영향 하에서 바라보려는 시선도 있었으나 제가 보기엔 분명히 그 특색을 달리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동반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 자체의 장르에 대한 넓은 포용력과 클래식 악기의 구성, 어쿠스틱 사운드를 통하여 굉장히 풍부할 정도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밴드로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라디오헤드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직 한국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런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이 알게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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