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 Yorke'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0.27 Thom Yorke - Unmade(가사/해석)
  2. 2018.10.07 Thom Yorke - Suspirium(가사/해석)



1.톰요크를 좋아하며,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인정하는 사람들도,

흔히들 그 전곡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흔히 입에 오르는 앨범은 "OK Computer"정도이고,

그 외에 곡들은 거진 난해하다고,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도 굳이 엄지손을 치켜세우면서 작품성은 있는 것 같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톰요크의 음악에 무슨 형식이 있고, 알아야할 것이 있어서

난해하다거나 듣기 힘들다거나 하다면 저는 그런 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엔 알아야 할 것이 없습니다.

단지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섬세한 가슴만 있으면 되는 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것은 섬세한 귀까지 요구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알 필요도 없이, 이해할 필요도 없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그것 그대로 음악을 들으면 됩니다.


그래서 그 감정이 느껴지는가 안 느껴지는가에 따라, 이 곡이 좋은 곡이 되기도 하고,

또는 아예 모르는 곳이 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2.톰요크의 음악을 들을 때 중요한 것은, 적어도 한번 듣고 그 노래가 "들어봄직"하지 않다고,

귀에서 떼지 않는 것입니다. 한번 듣고 두번 듣고, 몇번 들어봤을 때 점점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의 음악은 들어봄직한 음악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처음부터 환호를 받지 않았어도,

그만큼 시간이 지나고 지났기에,

브리티쉬 락의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그런데 아직도 단지 그들의 음악이 영국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단지 그 사실 때문에 그들을 치켜세우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되겠습니까?


락은 클래식이 아닙니다. 적어도 명성에 대해서 무릎 꿇으며,

남들이 인정하는 것에 같이 인정하는 척 해야, 소위 음악좀 듣는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 아는 척 해야 음악좀 듣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음악에 대해서 아는 척 해봐야,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언정 눈동자와 가슴부터 모두 다 메말라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날까지도 2018년에 이르러서도,

"아 라디오헤드! 아 톰요크! 역시 라디오헤드하면 크립맞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차라리 개그일 겁니다.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음악을 듣고서 이게 내 가슴에 어떻게 맺히는지 가슴으로 느낄 뿐입니다.


단지 느끼시면 됩니다. 안 느껴지시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알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Come under my wings, little bird

내 날개 밑으로 오렴, 작은 새야.

Come under my wings, little bird

내 날개 밑으로 와줘, 작은 새야.

Come under my wings

내 날개 밑으로 와.


Unmade, unmade

어지럽혀 있는, 어지럽혀 있는.

I swear that there's nothing up my sleeves

내 소매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맹세해.

And then back again

그리고선 다시 돌아와.

I swear there's nothing Unmade

어지럽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맹세해.


There's no faces

어떤 얼굴도 없어.

Won't grow back again

다시 시작하지 않을 거야.

Broken pieces Unmade

어지럽혀 있는 부서진 조각들.


I swear there's nothing

난 아무것도 없다고 맹세해.

Won't grow back again

다시 시작하지 않을 거야.

I swear there's nothing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맹세해.

Come under my wings

내 날개 밑으로 오렴.

We're unmade

우린 어지럽혀 있어.

Posted by Joshua56
,

1.영화 음악까지 락음악이라고 하면, 도대체 뭐가 락 음악이 아니겠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아마 "톰요크가 라디오헤드의 멤버이고, 라디오헤드가 락이기 때문에 이런 분류가 가능할까?"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그것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무지 락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순간 그 사람이 말하는 게 락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이 일종의 억지라고 하는 이 이야기는, 오히려 락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맞닥뜨리게 될 비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락은 클래식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톰요크가 영화음악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이미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클래식이 아닙니다. 당신의 교양 따위나 정서의 함양 또는 "저 작곡가와 연주자의 실력은 어떤 기준에 의해 너무나 대단하다!" 하면서 서로 칭송이나 떠들어대야하는 소위 부르주아들의 그런 구역질나는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2.시스템은 매우 간단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심합니다. 제한된 시장과, 제한된 배급사, 제한된 극장들. 투자자들은 돈이 되는 몇 개의 영화만을 극장에서 상영해 수익을 극대화 하고자 합니다. 돈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고, 당신이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였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영화를 보고 박수를 칩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에 어울려 각본부터 연출까지 모두 다 쓰레기인 영화에 "천만관객 화이팅!"이라고 외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갈증이 느껴져서 이내 영화를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할 땐, 이내 기존 영화에 너무나 길들여진 뒤입니다. 아니, 그런 갈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관객수가 많다고 좋은 영화인 것이 아닌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둘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둘은 정확히 반비례의 관계입니다. 단순히 인간 혐오에 걸려서 내뱉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저급한 것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담을 내용이 없을 수록 단조로워지고, 저녁에 발 씻고 보는 드라마 따위 같아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영화가 단지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내가 수많은 저 사람들과 취향이 같다는 느낌에서 받는 어떤 즐거움이라면, 우리는 영화를 장르적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런 기준에서 나눠봐야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3.특히 영화엔 자본이 필요합니다. 글보다, 춤보다, 왠만한 음악들보다, 그 어떤 예술 매체들보다 더 많은 자본력이 투자됩니다. 이걸 보고 누군가는 영화가 '협력의 산물'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글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한낱 마녀몰이와 마녀처형과 같은 저질스러운 볼거리면 몰라도, 그 누구도 예술을 투표하듯이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많은 영화들이, 단지 독립영화라는 한계 내에서 제대로 된 연출도 못 해보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영화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영화 취급을 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죽느냐, 아니면 사는 것만도 못하게 사느냐. 그 기로에서, 애초에 영화를 만들 자격도 없는 자들은 오늘도 쓰레기같은 영화들을 만들어대며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쁘띠 브르주아들의 칭송을 받아댑니다. 네. 저는 이런 식상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반복해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식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네 맞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톰요크가 음악감독을 맡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적어도 화라도 나있는 척 하고 싶은 것입니다. 외국에선 찍을 수 있기라도한데, 우리나라에선 애초에 만들 생각은 커녕 만들어진 것을 상영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보고 한국을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더 화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가서 살라는 말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이 글이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써지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잘 압니다. 도무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에라도 최소한에라도, 만드는 것이든 상영하는 것이든 극장으로 수익을 벌고 있다면, 발이나 씻고 보는 영화가 아닌, 수많은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어했던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닌가요?


네 저는 딱히 자본주의를 거부할 생각이 없기에, 이렇게 비난할 바엔 제가 돈이 많아서, 극장을 사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불평만 하곤하는 것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저는 달걀밖에 없던 것입니다.


아쉬운대로, 음악부터 먼저 들어봅니다.



This is a waltz thinking about our bodies

이것은 우리 몸에 대해 생각하는 왈츠입니다.

What they mean for our salvation

우리의 구원에 그들은 무슨 의미일까요?

With only the clothes that we stand up in

단지 우리가 걸치고 있는 옷들과

Just the ground on which we stand

우리가 서있는 이 땅뿐인데,

Is the darkness ours to take?

어둠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인가요?

Bathed in lightness, bathed in heat

빛과 따스함을 쬐며,

 

All is well, as long as we keep spinning

우리가 계속 돌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괜찮아요.

Here and now, dancing behind a wall

이곳 그리고 지금, 벽 뒤에서 춤을 추고 있는 동안,

When the old songs and laughter we do

오래된 노래들을 부르고 우리가 웃음 짓고 있는 동안,

Are forgiven always and never been true

언제나 용서받고 한 번도 진실 된 적은 없었어요.

 

When I arrive, will you come and find me?

제가 온다면, 당신은 날 찾아주실 건가요?

Or in a crowd, be one of them?

아니면 관중들 중에서 하나가 되어버리실 건가요?

Wore the wrong sign back beside her

그녀 뒤에 잘못된 표시를 지워요.

Know tomorrow's at peace

내일은 평온할 것을 알아요.



넋두리를 피고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제 생각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Posted by Joshua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