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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6 요즘 핫한 게임, "카타나 제로" 거품 뺀 솔직한 리뷰 1

이전 글에서는 고전 게임들에 대해서, 거품 뺀 솔직한 리뷰를 주로 하고자 하였는데요. 아마도 제 의도는 남들이 뭐라 좋다 싫다 하기전에 직접 내가 해보고, 내가 느낀바를 솔직하게 써보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고전이라는 이유에서 추억보정을 당한 게임을 주로 리뷰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거품은 단순히 고전에만 끼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것이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간에, 괜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한다고 휩쓸리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요즘 굉장히 핫한 게임을 리뷰하게되었습니다. 제 리뷰에는 스토리 스포일러가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이름하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그 "카타나제로!" 입니다.

 

 

 

게임방식

 

장르는 2D 횡스크롤 도트 액션 게임인데요...장르명에서도 그렇지만, 여기까지 리뷰를 찾아보시는 분들은 이미 트레일러나, 플레이영상도 한번씩 보시고, 어떤 방식의 게임인지 아실 겁니다. 넵, 말 그대로 횡 이동을 하면서 적들을 저 카타나 하나로 제거하는 게임입니다.

 

흔히 이 게임의 난이도는 좀 있는편이라고 소개되는데요. 이유는 그 이유는 "적도 한대, 나도 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실수만 하더라도 바로 죽어서 다시 해당 스테이지를 리트라이 해야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난이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적도 한번에 죽는 것을 보면서 어떤 액션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불렛타임을 제공함으로써, 플레이어가 게임의 속도를 늦출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난이도는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닙니다. 동시에 벽을 밟고 2단 점프를 하거나 하는 플랫포머의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총알을 칼로 튕겨내는 등의 타이밍을 맞추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불렛타임으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의 게임, 맥스페인

그리고 이 게임에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는, 주인공이 죽어서 리트라이 하는 과정을, "시간을 되돌린다"는 그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게임 설정으로 잘 설명해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은 단순히 게임적인 허용으로서 부활이 되는 것이 아닌, 인게임 내에서 충분한 설명과 개연성을 통해 부활하는 것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흥미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에서도 이런 비슷한 설정을 미리 영화에 사용한 적이 있죠.

 

죽으면 다시 시간이 되돌려져, 반복학습(?)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말 그대로 죽어도 계속해서 시간이 되돌려지기 때문에, 주인공은 적들의 패턴을 미리 알 수 있고, 또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적들을 공략해나갈 수 있다는, 그런 류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를 쓴 덕분에, 저같은 경우 게임 내에서 죽으면 스트레스가 몰려온다기 보다는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어떻게든 뚫고 간다."라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할까요? 죽으면 저 스스로 뭔가 더 알게되고,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면서, 계속 강해지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히 수치적인 강함이 아니라, 정말 플레이어가 해당 스테이지의 마스터가 되어가는 기분을 들게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설정이었다고 봅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보면서 느낀 재미를, 게임 플레이로 체험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스토리

 

스토리도 굉장히 다크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데요. 과거 전쟁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는 주인공은 트라우마를 갖고있고, 이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매일 방문합니다. 하지만 이때 그가 받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멘탈케어가 아니라, 이상한 약물과 누구를 제거하라는 의뢰입니다.

 

여기선 뭔가 전쟁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주인공이 겪는 일이 나오는 영화 "람보"나 "지옥의 묵시록"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들과, 동시에 약물과 환상이라는 부분에서 배급사인 디볼버 디지털이 배급한 또 다른 게임, "핫라인 마이애미"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즉 기본적인 설정이 어떤 참신함 없이, 기존의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차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람보를 액션영화로 기억하고있지만, 1편에서는 람보가 갖고있는 베트남전의 트라우마가 영화의 주된 소재였다.

물론 덕분에 게임 내내 분위기는 굉장히 진중하고, 작품성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설정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저는 그 클리셰들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진 못했다고 생각하지만요. 심지어 이 클리셰가 어떤 의미가 있어서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람보1편은 보는 사람들에게 시대와 세상에 대한 많은 의문과 생각을 던지게 해주는, 굉장한 명작이지만, 이 카타나제로에서 퇴역군인의 트라우마는 단순히 오락성을 위한 느와르를 풍기기 위한 요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게임의 느와를 어떻게보면 가식적이고, 심지어는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재밌고, 분위기 풍기기 위한 요소 그 이상은 없어요. 물론 게임이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생각도 있을것일테고, 세상에 모든 느와르 장르들이 진지한 의미를 품은 것도 아닐 것입니다. 저도 역시 재미있는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다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 게임에서는 작품이나 의미적 깊이로 평가하면서 느와르라는 말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일겁니다. 이 게임엔 오락적인 겉멋만 있을뿐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픽과 음악

 

일반적으로 도트는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트를 좋아하신다면 도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뛰어난 색감과, 스타일리쉬한 연출등은 '일부러 도트만 찾아다니지는 않는, 동시에 도트라고 꺼리지는 않는 저같은 유저에게도 굉장히 멋져보였습니다.'

 

가끔 대사에서도 이런 도트의 반짝임과 효과들이 적용이 되는데요. 이 부분은 사람들에게 참신하다고 극찬을 받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약간 촌스러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너무 오래된 네온 간판들이나, 일본 2D 어드벤쳐 게임에 나오는 강조효과들 같은 것처럼요.

 

음악 또한 굉장히 레트로 감성을 잘 따르고 있고, 반복적인 박자로 이 게임이 지니고 있는 액션성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흡족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스테이지를 시작하기전에, 이어폰을 꼽으면서 음악을 듣는 것은 영화 블레이드3에 나왔던 여자 주인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즉 이미 시도되었던 하나의 클리셰들이었던 거죠.

 

블레이드3에 나오는, 언제나 싸우기전에 이어폰을 꼽는 여전사

 

 

너무나 극찬받는 참신한 명작(?)

 

이 게임이 유명한 이유는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지금 유튜브, 스팀 평가란이나 블로그 리뷰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것처럼, 너무나 심하게 극찬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특정 유튜버는 "이 게임은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는 천재의 경지에 올라서있다."라는 식의 평가도 했는데요...특히 평가들에서 "너무나 창의적이고 참신하다."라는 투의 리뷰들은 저로서는 지적하지 않으면 참기 힘든 리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계속해서 인용하는 사진이 할리우드 영화나, 기존 유명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미 이 게임에 사용되는 게임성이라든가 설정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굉장히 유명한 다른 작품들에서 따온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즉 처음 플레이 해봐도, 아 이거 어디에 나왔던건데, 이건 어디에 나왔던건데 하면서 찾을 수 있는 클리셰라는 거죠.

 

하지만 그 따라함에 있어서, 단순히 이미 인기있고 오락적인 관점에서 훌륭하게 평가되었던 요소들이 이 게임에 적용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시도라거나 하는 평가도 할 수 없거니와, 더 나아가서 이 게임에서 이 게임만이 가질 수 있는 작품성을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색에 비추어 평가 자체가 이 게임에서는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엔 특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미 인기있는 것들을 가져와 버무렸기 때문에 그것의 새로운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바는 게임 비판이 아닌 리뷰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즉 띄워주려면, 그렇게까지 띄워주기는 힘든 게임을 가지고, 너무나 많은 말들이 또한 많은 말들을 낳고, 희대의 명작이 나온 것처럼 부풀려져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점 7/10의 의미

 

그래서 저는 일반적으로 평점을 잘 매기지는 않지만 이 게임은 논외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단지 클리셰 반복이기 때문에, 그러한 점에서 다른 게임들에 비추어 양적으로도 평가 가능한 자격을 이 게임이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게임은 의도적으로 이미 인기있고 실패가 있기 힘든 요소들만을 골라서 가져온 것이 너무나 직접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떤 창조적인 차용이라는 의미에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게임에 평점을 매긴다면, 저는 이 게임에 10점 만점에 7점을 매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8점은 완전히 독보적이지는 않지만 다른 요소나 게임의 재미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참신한 요소가 있는 재미있는 게임에 매겨지는 점수이고, 9점은 참신한 요소가 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발명하고 이끌어내는 단계, 10점은 독보적이면서 새로운 요소나 장르를 만들어내는 수준이면서 그 자체가 너무나 완전한 게임에 매길 수 있는 점수입니다. 그리고 7점은 그 점수들 바로 그 밑에서, 그 어떤 부분에서도 독보적이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게임에 매길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7과 8의 차이는 단순히 넘을 수 없는 굉장히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그냥 오락적인 동기로 만들어진, 비슷한 문화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여러 복제품들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재밌다는 이상의 평가를 남긴다면 그것은 굉장한 과장이자, 다른 더 참신하고 독보적인 위치에서 장르를 개척해나갔던 게임들에 대한 간접적인 저평가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굉장히 지양해야되는 부분이겠죠.

 

저는 이 게임을 비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다른 작품들에서 여러 요소들과 설정들을 가져와서 잘 버무렸지만, 그것이 어떤 하나에서 부조화스럽거나 어긋나는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한다면 굉장히 잘 만들어진 액션게임을 하는 기분 충분히 느낄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만원남짓한 돈으로 이런 게임을 즐기시려고 하시는 분들께는, 분명히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리뷰들을 보고, "기존 게임이나 작품들과는 다른 새롭고 엄청난 것들을 만나보겠어."하신다면, 그것은 그냥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품에 속으신 겁니다. 저에게 평점 8은, 잘 만들어졌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고전으로 남을 거라고, 엄청나다고 칭송하면 안되는 게임들에 붙이고 싶은 점수입니다.

 

재밌습니다. 하지만 엄청나진 않습니다. 이상 카타나 제로에 대한 거품뺀 리뷰였습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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