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잡설을 해보자면 : 비 소식이 연이은 가운데, 오늘 저녁에 비가 내릴까 안 내릴까 조마조마한 저녁입니다. 저는 비 내리는 날이 좋습니다. 특히 이런 추워지는 저녁에 밤비가 내릴 때 정말 좋아합니다. 꽤 오래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비가 내리면 신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밤이라 거리가 텅텅 비었는데, 비까지 내리면 아무도 없이 음악 듣기 좋은 기분이 되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데 거리에서 다른 목소리가 안 들리니깐 그래서도 좋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영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엔 비가 정말 잘 내린다고 들었습니다. 마음으로. 마음만으로, 춥고 매일 비가 부슬부슬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기념으로, 그런 기념으로, 오늘은 영국의 신나는 인디 락 밴드, “더 레이크스”(The Rakes)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신난 노래에도 불구하고, 신남에 비해 우리나라에 굉장히 못 알려진 밴드입니다. 그리고 오아시스나 뮤즈 같은, 브릿팝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에서 그 이름을 떼질 못하는 소위 메이저 밴드에 비교하면, 정말이지 영국에서 인지도도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선 한곡 들으시면, 제가 왜 이 밴드를 추천하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더 레이크스는 2003년 런던에서 결성되었다고 합니다. 멤버는 알란 도노호(Alan Donohoe), 제이미 혼스미스(Jamie Hornsmith, 베이스), 라세 피터슨(Lasse Petersen, 드럼), 매튜 스윈너튼(Matthew Swinnerton, 기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의 장르는 흔히 포스트 펑크로 분류될 수 있는데, 그렇게 장르로 분류되어 설명되고 이해될 필요도 없이, 이미 이들의 곡들은 비교적 쉬운 곡의 구성과 반복에서 듣는 사람들의 편안한 흥을 이끌어냅니다. 2005년 발표된 그들의 첫 번 째 앨범인 Capture/Release부터 호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UK 앨범 차트 32위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정말 이 밴드는 보컬부터 연주를 맡은 멤버들까지 너무나 특이합니다. 특히 보컬의 목소리는 그 어떤 기교도 없고, 목소리의 특색도 없는, 정말이지 평범한 목소리로 나직이 부르면서도 스스로 흥을 못 견디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밴드 스스로도 영향받은 밴드에 펄프를 꼽고 있고, 보컬의 노래가 흔히 밴드 펄프(Pulp)의 보컬인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에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그 보다 더 담백하고 더 기교가 없어 보일 정도니, 그 어수룩한데서 오는 매력이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교가 없으면서도 흥을 스스로 못 견디는데서 듣는 사람까지 흥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기타나 베이스의 훌륭한 실력이면서도 장난스러운 기교가 그 보컬의 목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어디서 보컬이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정말이지 영화에서 보는 천재들에게 보이는 세상은 오히려 순박한 세상인 것처럼, 목소리든 표정이든 이 보컬에겐 이 세상에 그 어떤 심각한 일도 없는 것만 같습니다. 이른 바 그 어떤 문화적 깊이 없음의 매력이 뿜뿜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제가 꼽은 베스트가 나옵니다.





밴드 멤버들 모두가 정말 친한 친구처럼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음악에 진실성이 있어 제가 그것들을 매우 좋아한다면, 그들의 흥은 이런 우정의 신남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장르가 어떻고, 깊이가 어떻고, 그런 것들이 이런 음악 앞에 필요가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듣는 사람들이 고이고 고여버려서 누구한테들 알아들을 수 업는 꼰대짓같은 것이나 할 때 생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러지가 어쩌고, 팝펑크가 어쩌고, 디스코 뭐시기. 한 때는 대중음악으로 우리 곁에 단지 신나고 진실되었던 것들이 역사를 지나니, 결국 장르 놀이에 분류되는 식으로 사용되어서는, 그 어떤 장르도 아닌 것 같은 음악에 깊이가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의 입에나 오르내리며 이용당하고 있다니 슬픕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깊이도 없습니다. 하지만 부르고 들으니 신나고 저는 단지 그것으로 이미 넘칠 정도로 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락은 클래식이나 듣는 사람들이 할만한 짓거리에 놀아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펑크가 이래야된다'는 생각부터 펑크가 아닌 것이라 생각하고, 개러지가 언제부터 장르적 기준으로 제시되어야 하는 개념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의 진실함으로 장르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놀려줄 밴드, "The Rakes"의 소개였습니다.


2009년, 그들의 세번째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인 "Klang"과 함께,

더 레이크스가 발표한 앨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apture/Release(2005)

Ten New Massages(2007)

Klang(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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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씨가 추워집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제 머리속에 1차원적인 연상력에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이 떠오릅니다.

밴드이름이 그래서 그런가, 추울 때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따뜻한 음악이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이 발표한 노래를 더 자주 소개해보고, 밴드에 대해서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만큼 스노우패트롤은 사실 언제 들어도 좋은 명곡들을 굉장히 많이 발표한 밴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밴드 음악을 듣고, 날씨까지 추워지니 이번 겨울눈이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더없이 차가울 때, 오히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겨울엔 그 어떤 겨울보다 마음으로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뭔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머리 속에 잡념들을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신난 음악을 먼저 듣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노래와 함께 잡념들을 떨어뜨려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신난 노래와 함께 잡념들 떨어뜨려보시길 바라고,

추워지는 날씨에 더욱 따뜻한 마음 많이 전달받으시길 바랍니다.





You're angry but you don't know how to be that yet

넌 화가 나있지만, 도대체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

It seems too much went wrong and all at once

그건 아마도 한번에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거야.

Resistance seems impossible from down this low

그렇게 침울해지는 것들로부터 반항할 수 없는 것만 같아.

And surely no one else can feel like this

그리고 확실히 그 누구도 당신처럼 느끼지 못할거야.


But on the streets

하지만 거리에서,

You can see them gathering

넌 그들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어.

And in your heart

그리고 네 가슴 속에서,

You know they feel like you do

그들도 너와 같이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어.


Sound imposed and volume

음악이 켜지고 들려올 때,

Hands just reaching other hands

다른 손들에 닿는 손들이 있어.

This is almost over

이건 거의 끝났어.

I said almost over

내가 거의 끝났다고 하잖아.


Friends and foes and princes

친구들과 적들, 그리고 왕자들.

Are all just human in the end

그 모든 사람들은 결말에 다다른걸까?

This is all damn simple, yeah

이 모든 것은 굉장히 간단하다고.

It's all damn simple

이건 굉장히 간단한 거야.


So standing in the steady throne of restless oath

끊임없는 맹세의 확고한 왕좌를 대신해,

You don't feel like an outcast anymore

넌 더 이상 따돌림받는 사람처럼 느끼지 않아.

And something deep inside of you has waken up

그리고 네 안 깊숙히 있던 것이 깨어나기 시작했어.

And you know that nothing's gonna be the same again

그리고 넌 모든 것이 똑같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


But on the streets

하지만 거리에서,

You can see for what seems miles

넌 저 멀리 있는 것같은 것들을 찾고 있지.

Because in your heart

왜냐하면 네 가슴 속에는,

You know they feel like you do

너도 그들도 너와 같이 느낄 거라는 걸 알고 있거든.


Sound imposed and volume

음악이 켜지고 들려올 때,

Hands just reaching other hands

다른 손들에 닿는 손들이 있어.

This is almost over

이건 거의 끝났어.

I said almost over

내가 거의 끝났다고 하잖아.


Friends and foes and princes

친구들과 적들, 그리고 왕자들.

Are all just human in the end

그리고 결말에 다다른 모든 인간들.

This is all damn simple, yeah

이 모든 것은 굉장히 간단하다고.

It's all damn simple

이건 굉장히 간단한 거야.


I won't be still

나는 머물러 있지 않아.

It may not again

그건 다시 일어나지 않을지도 몰라.

You don't think it will

너 또한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But it will

하지만 분명 그럴거야.

 

Sound imposed and volume

음악이 켜지고 들려올 때,

Hands just reaching other hands

다른 손들에 닿는 손들이 있어.

This is all damn simple, yeah

이 모든 것은 굉장히 간단하다고.

It's all damn simple

이건 굉장히 간단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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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화 음악까지 락음악이라고 하면, 도대체 뭐가 락 음악이 아니겠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아마 "톰요크가 라디오헤드의 멤버이고, 라디오헤드가 락이기 때문에 이런 분류가 가능할까?"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그것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무지 락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없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순간 그 사람이 말하는 게 락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이 일종의 억지라고 하는 이 이야기는, 오히려 락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맞닥뜨리게 될 비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락은 클래식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톰요크가 영화음악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이미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클래식이 아닙니다. 당신의 교양 따위나 정서의 함양 또는 "저 작곡가와 연주자의 실력은 어떤 기준에 의해 너무나 대단하다!" 하면서 서로 칭송이나 떠들어대야하는 소위 부르주아들의 그런 구역질나는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2.시스템은 매우 간단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심합니다. 제한된 시장과, 제한된 배급사, 제한된 극장들. 투자자들은 돈이 되는 몇 개의 영화만을 극장에서 상영해 수익을 극대화 하고자 합니다. 돈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고, 당신이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였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영화를 보고 박수를 칩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에 어울려 각본부터 연출까지 모두 다 쓰레기인 영화에 "천만관객 화이팅!"이라고 외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갈증이 느껴져서 이내 영화를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할 땐, 이내 기존 영화에 너무나 길들여진 뒤입니다. 아니, 그런 갈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관객수가 많다고 좋은 영화인 것이 아닌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둘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둘은 정확히 반비례의 관계입니다. 단순히 인간 혐오에 걸려서 내뱉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저급한 것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담을 내용이 없을 수록 단조로워지고, 저녁에 발 씻고 보는 드라마 따위 같아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영화가 단지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내가 수많은 저 사람들과 취향이 같다는 느낌에서 받는 어떤 즐거움이라면, 우리는 영화를 장르적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런 기준에서 나눠봐야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3.특히 영화엔 자본이 필요합니다. 글보다, 춤보다, 왠만한 음악들보다, 그 어떤 예술 매체들보다 더 많은 자본력이 투자됩니다. 이걸 보고 누군가는 영화가 '협력의 산물'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글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한낱 마녀몰이와 마녀처형과 같은 저질스러운 볼거리면 몰라도, 그 누구도 예술을 투표하듯이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많은 영화들이, 단지 독립영화라는 한계 내에서 제대로 된 연출도 못 해보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영화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영화 취급을 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죽느냐, 아니면 사는 것만도 못하게 사느냐. 그 기로에서, 애초에 영화를 만들 자격도 없는 자들은 오늘도 쓰레기같은 영화들을 만들어대며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쁘띠 브르주아들의 칭송을 받아댑니다. 네. 저는 이런 식상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반복해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식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네 맞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톰요크가 음악감독을 맡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적어도 화라도 나있는 척 하고 싶은 것입니다. 외국에선 찍을 수 있기라도한데, 우리나라에선 애초에 만들 생각은 커녕 만들어진 것을 상영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보고 한국을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더 화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가서 살라는 말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이 글이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써지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잘 압니다. 도무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에라도 최소한에라도, 만드는 것이든 상영하는 것이든 극장으로 수익을 벌고 있다면, 발이나 씻고 보는 영화가 아닌, 수많은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어했던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닌가요?


네 저는 딱히 자본주의를 거부할 생각이 없기에, 이렇게 비난할 바엔 제가 돈이 많아서, 극장을 사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불평만 하곤하는 것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저는 달걀밖에 없던 것입니다.


아쉬운대로, 음악부터 먼저 들어봅니다.



This is a waltz thinking about our bodies

이것은 우리 몸에 대해 생각하는 왈츠입니다.

What they mean for our salvation

우리의 구원에 그들은 무슨 의미일까요?

With only the clothes that we stand up in

단지 우리가 걸치고 있는 옷들과

Just the ground on which we stand

우리가 서있는 이 땅뿐인데,

Is the darkness ours to take?

어둠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인가요?

Bathed in lightness, bathed in heat

빛과 따스함을 쬐며,

 

All is well, as long as we keep spinning

우리가 계속 돌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괜찮아요.

Here and now, dancing behind a wall

이곳 그리고 지금, 벽 뒤에서 춤을 추고 있는 동안,

When the old songs and laughter we do

오래된 노래들을 부르고 우리가 웃음 짓고 있는 동안,

Are forgiven always and never been true

언제나 용서받고 한 번도 진실 된 적은 없었어요.

 

When I arrive, will you come and find me?

제가 온다면, 당신은 날 찾아주실 건가요?

Or in a crowd, be one of them?

아니면 관중들 중에서 하나가 되어버리실 건가요?

Wore the wrong sign back beside her

그녀 뒤에 잘못된 표시를 지워요.

Know tomorrow's at peace

내일은 평온할 것을 알아요.



넋두리를 피고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제 생각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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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브릿팝 밴드 중에서도 서정적인 밴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트래비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서정적이지만 결코 우울하거나 어둡거나 슬프지도 않은, 굉장히 감미롭고 낭만적인 곡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몇몇 굉장히 우울한 곡을 들을 수도 있긴 하지만, 그 곡들도 하나같이 명곡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트래비스하면 낭만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노래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연인과 같이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노래들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에는 코미디 영화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벤 스틸러(Ben Stiller)가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래서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이 음악은 가사부터 너무나 감미롭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Glasgow) 출신인 밴드, 트래비스는 보컬인 프란 힐리(Francis Healy), 기타에 앤디 더롭(Andrew Dunlop), 베이스 더기 패인Douglas Payne Jr.), 드럼을 맡는 닐 프림로즈(Neil Primrose)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에서 활약하는 밴드들이 그렇듯이 그들도 인디 밴드로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전 밴드 이름은 러닝 레드나 글래스 어니언 같은 이름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정하게 된 트래비스란 이름은 그 유명한 명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가 연출한 파리, 텍사스란 영화에서 해리 딘 스탠튼(Harry Dean Stanton)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 트래비스였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 여운이 가슴 깊이 남았던 기억이 있는데, 조만간 이 곳에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래스고우의 클럽과 바에서 공연하던 트래비스는 영국에 진출하여, "Go! Discs"의 오너였던 앤디 맥도날드와 개인 계약을 맺게 되고, 1“Good Feeling"을 발매함으로써 메이저 밴드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특히 2"The Man Who"를 발매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이 앨범은 UK차트 1위에 올랐고, 영국내에서 300만장 이상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3"The Invisible Band"까지 UK차트 1위에 오르면서 성공한 밴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습니다. 그들의 영국 내에서 명성은, 브릿 어워드도 두 번 수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중간에 드러머가 수영장에서 다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고, 잠시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한 앨범 활동과 꾸준한 호평으로, 영국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굉장히 사랑받는 밴드로 계속 활동을 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절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대중성을 지니면서도 전해주는 감정의 감미로움은 정말이지 순수함이 계속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진실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몇 몇 밴드들이 대중성을 확보해나가면서, 다분히 미국적인 스타일에 길들여진 것에는 굉장히 상반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비해 트래비스는 감미로운데 너무나 순수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주는 굉장히 예쁜 자연같은 밴드입니다.





요즘은 보컬인 프란 힐리가 저렇게 수염을 길렀는데요, 언뜻 보면 라디오헤드의 톰요크의 스타일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하지만 저 순수한 웃음,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면 이내 프란만의 매력이 뭔지 알게 될 거 같습니다. 2008년 펜타포트, 2016년 지산 밸리에도 오는 등 내한 콘서트의 기회도 자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한국에 오면 직접 가서 그 음악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밴드는 그렇게 성공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밴드라고 하니 음악을 듣고도 엄청 좋아했는데, 호감이 계속 들게 하는 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무쪼록 꾸준한 활동으로 계속해서 트래비스의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발매한 트래비스의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Good Feeling (1997)

The Man Who (1999)

The Invisible Band (2001)

12 Memories (2003)

The Boy With No Name (2007)

Ode To J.Smith (2008)

Where You Stand (2013)

Everything At Once (2016)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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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부터 비 소식도 알려진 김에, 어둡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오히려 부드럽고 감성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밴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엘보우”(Elbow)입니다. 저는 특히 이 밴드의 보컬인 가이 가비(Guy Garvey)”의 노래는 제가 들어본 락밴드 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실력이 단순히 기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한에서, “가이 가비의 목소리에는 분명 그만의 감성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그런 진실성이 묻어납니다.



 

엘보우는 영국의 맨체스터 근방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락 밴드입니다. 멤버는 Guy Garvey(보컬), Mark Potter(기타), Pete Turner(베이스 기타), Richard Jupp(드럼), Craig Potter(키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0년부터 모였으나 총 세 번 이름을 바꾼 뒤에, 1997년부터 엘보우로 밴드 이름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엘보우라는 이름을 정하게 된 건, BBC 드라마인 "Singing Detective"에서 그 단어가 단어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대사를 들어서라고 합니다. 그 단어가 팔꿈치라니, 다소 이상하긴 하지만 밴드의 음악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이제 엘보우라는 단어를 보면 팔꿈치 대신 이 밴드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활동을 시작하는 쯤엔 그 뛰어난 음악성으로 많은 레이블들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기획사와의 갈등으로 메이저 데뷔가 점점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발표한 2001년 그들의 데뷔 앨범 “Asleep in the Back"2003년 발표한 ”Cast of Thousands“을 통해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초기 앨범은 다분히 어둡고 우울한 톤의 음악이었지만, 점차 앨범 발표를 거듭할수록 단지 어둡다고만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점차 영국 내에서 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중, 그들의 4집 앨범 "The Seldom Seen Kid"는 발표 직후 UK차트 5위에까지 오르고, 여러 상을 받는 등 그들의 이름을 영국과 유럽 전역에 알렸습니다. 이후 엘보우는 BBC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여 올림픽 주제가 “First Steps"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밴드는 정말 오랜 무명시간을 덤덤히 버텨내었고, 그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도 계속해서 자신들의 예술적 음악을 구축하는 그런 밴드입니다. 그래서 이 밴드를 아트록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7개의 앨범을 냈는데, 앨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Asleep in the Back(2001), Cast of Thousands(2003), Leaders of the Free World(2005), The Seldom Seen Kid(2008), Build a Rocket Boys!(2011), The Take Off and Landing of Everything(2014), Little Fictions(2017)


리드보컬의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에 남는데,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굵으면서 낮은 저음을 풍성하게 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노래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기도 합니다. 한 편에서는, 대부분의 영국 밴드가 한국에 알려질 때 그러듯이, 이 밴드를 라디오헤드의 영향 하에서 바라보려는 시선도 있었으나 제가 보기엔 분명히 그 특색을 달리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동반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 자체의 장르에 대한 넓은 포용력과 클래식 악기의 구성, 어쿠스틱 사운드를 통하여 굉장히 풍부할 정도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밴드로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라디오헤드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직 한국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런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이 알게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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