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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05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영국 락 밴드 "엘보우"(Elbow)

오늘은 오후부터 비 소식도 알려진 김에, 어둡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오히려 부드럽고 감성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밴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엘보우”(Elbow)입니다. 저는 특히 이 밴드의 보컬인 가이 가비(Guy Garvey)”의 노래는 제가 들어본 락밴드 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실력이 단순히 기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한에서, “가이 가비의 목소리에는 분명 그만의 감성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그런 진실성이 묻어납니다.



 

엘보우는 영국의 맨체스터 근방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락 밴드입니다. 멤버는 Guy Garvey(보컬), Mark Potter(기타), Pete Turner(베이스 기타), Richard Jupp(드럼), Craig Potter(키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990년부터 모였으나 총 세 번 이름을 바꾼 뒤에, 1997년부터 엘보우로 밴드 이름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엘보우라는 이름을 정하게 된 건, BBC 드라마인 "Singing Detective"에서 그 단어가 단어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대사를 들어서라고 합니다. 그 단어가 팔꿈치라니, 다소 이상하긴 하지만 밴드의 음악 자체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이제 엘보우라는 단어를 보면 팔꿈치 대신 이 밴드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활동을 시작하는 쯤엔 그 뛰어난 음악성으로 많은 레이블들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기획사와의 갈등으로 메이저 데뷔가 점점 늦어졌습니다. 그러다 발표한 2001년 그들의 데뷔 앨범 “Asleep in the Back"2003년 발표한 ”Cast of Thousands“을 통해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초기 앨범은 다분히 어둡고 우울한 톤의 음악이었지만, 점차 앨범 발표를 거듭할수록 단지 어둡다고만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점차 영국 내에서 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중, 그들의 4집 앨범 "The Seldom Seen Kid"는 발표 직후 UK차트 5위에까지 오르고, 여러 상을 받는 등 그들의 이름을 영국과 유럽 전역에 알렸습니다. 이후 엘보우는 BBC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여 올림픽 주제가 “First Steps"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밴드는 정말 오랜 무명시간을 덤덤히 버텨내었고, 그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도 계속해서 자신들의 예술적 음악을 구축하는 그런 밴드입니다. 그래서 이 밴드를 아트록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7개의 앨범을 냈는데, 앨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Asleep in the Back(2001), Cast of Thousands(2003), Leaders of the Free World(2005), The Seldom Seen Kid(2008), Build a Rocket Boys!(2011), The Take Off and Landing of Everything(2014), Little Fictions(2017)


리드보컬의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에 남는데,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굵으면서 낮은 저음을 풍성하게 냅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노래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기도 합니다. 한 편에서는, 대부분의 영국 밴드가 한국에 알려질 때 그러듯이, 이 밴드를 라디오헤드의 영향 하에서 바라보려는 시선도 있었으나 제가 보기엔 분명히 그 특색을 달리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동반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 자체의 장르에 대한 넓은 포용력과 클래식 악기의 구성, 어쿠스틱 사운드를 통하여 굉장히 풍부할 정도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밴드로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라디오헤드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직 한국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런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이 알게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Joshu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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